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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고등교육 받을수록 실업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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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고등교육 받을수록 실업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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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브이앤프레스'는 고용부의 조사를 인용해 베트남의 청년 실업자 중 70~80%가 대학 또는 고등 교육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2019년 현재기준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6.43%로 베트남 평균 실업률의 2배 이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고등고육을 받은 인력에 비해 전문적인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인력일수록 회사에 얽매여 일하기 싫어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고학력 실업자가 생기는 현상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할줄 알면 일반 노동자들의 몇배나 되는 임금을 벌 수 있다. 하노이 평균 근로자 임금이 25만 원 선인데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일상대화가 가능한 수준 정도의 한국식당이나 가게 등의 매니저급들이 받는 월급이 한화로 40만 원 이상이다. 전문적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면 기본 7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 정도 임금체계에서는 한국어 구사나 통번역 능력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능력은 고려치 않고 한국어만 조금할줄 알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현지인들도 많다. 조금 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경우는 200만 원 가까이 월급이 책정되고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과 인프라를 갖췄다고 생각되면 기업이나 사업체에 소속되지 않고 본인의 사업을 시작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한국어과를 나온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SNS에 자기들만의 정보방을 만들어 놓고 임금이나 통번역비를 현지인들끼리 '담합'하는 방식으로 정해 놓기도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교육의 질은 높아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순 생산직이 많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청년의 35%는 자영업 등 취약층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0% 이상은 저생산성 농업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