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장 등 김 회장이 해태·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선수로 뛴 야구인들 100명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김 회장의 팔순연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상기된 얼굴로 술잔을 든 김 회장은 "한국 야구를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쳤다.
김성한 전 감독은 제자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회장님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계셔서 자랑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며 "제자들의 축복을 받고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최근 발간한 자서전 '야구는 선동열'에서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김 회장을 꼽은 선동열 전 감독은 "40대에 해태 감독을 맡으셨던 회장님이 벌써 팔순을 맞이하셨다"며 "회장님이란 호칭보단 감독님이 더 친숙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사회를 맡은 개그맨 심현섭 씨를 향해 유행어인 "우∼,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를 직접 시연해 좌중을 웃겼다.
이 말은 해태의 핵심이던 선동열과 이종범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차례로 진출하자 팀 전력의 약화를 우려한 김 회장이 특유의 톤으로 탄식한 것으로 바깥에 알려졌다.
승부의 현장에서 평생을 보내느라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게 익숙한 김 회장은 아내의 한마디에 활짝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행정관 편에 축전과 꽃다발을 보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