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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강화, 복병은 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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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디지털 강화, 복병은 고령층

기술개발과 함께 고령층 금융교육병행해야
낮은 시력 등 신체 조건에 따른 별도 보완방안도 필요

은행업계도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Pixabay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업계도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Pixabay
시중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 인구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앱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인터넷과 모바일만으로 은행 거래가 이뤄진다. 모바일 사용량이 늘면서 은행업계도 이에 맞추기 위해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모바일, 디지털 강화는 고령층 고객에게 불리하게 다가오고 있다. 20~30대 젊은 고객은 모바일 기기 등 사용이 익숙하지만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또 고령에 따른 시력저하도 작은 화면의 모바일 기기 이용에 곤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문제보다 현재는 디지털금융으로 전환이 우선시 되고 있다”며 “고령층에 대한 금융교육 강화, 화면 가독성 문제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도 이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다”며 “점차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령층 고객을 위한 대응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만 은행권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 뱅킹 앱에 따라서는 계좌 조회와 이체 등 일부 메뉴에 한해 글씨크기 조절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A은행 관계자는 “고령 고객들이 디지털 금융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는 일부 메뉴에만 한정해 큰 글씨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앱을 더욱 개선해 다른 메뉴에도 관련 기능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들은 고령 고객들이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전용 회선·상담 창구 등을 마련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은행 지점 내에서는 고령 고객 전용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전용 매뉴얼을 정해 상담하고 있다. 전화상담에도 전용회선을 마련하고 쉬운말 서비스, 느린말 서비스 등으로 고령 고객들이 쉽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