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사 개인전문투자자 유치경쟁 후끈 '왜'

공유
0

증권사 개인전문투자자 유치경쟁 후끈 '왜'

대형증권사 속속 등록업무 동참
중소형사 자산관리 고객확보 기회

증권사가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시작하며 전문투자자 고객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증권사가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을 시작하며 전문투자자 고객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증권사들의 개인전문투자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전문투자자의 요건이 완화된 데다, CDF(차액결제거래) 등 거래는 물론 다양한 금융상품도 팔며 자산관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고위험상품 판매논란으로 당국의 눈치를 보며 개인전문투자자 확보에 주저한 대형증권사들도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에 적극 나서며 개인전문투자자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업무 시작…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완화 영향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5일부터 전문투자자 등록을 받고 있다. 전문투자자 등록은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신청한 개인투자자는 이틀만에 200명이 넘었다.

KB증권은 9일 개인전문투자자 심사와 등록 업무를 시작했다. 등록한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삼성증권도 10일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업무를 시작했다. 절차도 간단하다. 조건에 충족되면 직전연도 소득증빙을 위해 별도의 서류를 준비할 필요없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엠팝(mPOP)'내 '소득금액증명원 자동제출서비스'로 1분 안에 즉시 전문투자자 심사처리가 가능하다.

여타 대형사들도 등록업무를 준비중이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연내 개인전문투자자등록 서비스의 오픈을 목표로 전용상품라인업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개인전문투자자 고객잡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1부터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을 본격완화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의 필수요건인 금융투자상품 잔고가 '5억 원 이상'에서 '5000만 원 이상'으로 낮춰진 것이다.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하면 다양한 고위험상품거래나 투자가 가능하다. 사모펀드 가입할 때 최소 3억 원 투자금액 제한을 적용받지 않으며, 장내선물옵션 거래시 사전교육, 모의거래, 기본예탁금도 면제된다. 중소기업전용시장인 코넥스의 기본예탁금도 면제된다.

◇중소형사 CFD로 차별화, 대형사 맞춤형 서비스로 방어


최근 인기몰이중인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도 할 수 있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매수, 매도간 차액을 결제하는 거래를 뜻한다. 증거금률은 10%~100%로 원금 대비 최대 10배까지 거래할 수 있다. 교보증권이 지난 2016년 처음 CFD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CFD를 주력서비스로 밀며 CFD시장 경쟁도 불붙고 있다.

증권가는 개인전문투자자가 자산관리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기존 거액자산가의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며 "이들 고객에게 개인전문투자자 전환을 유도하고 전용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 전문투자자완화가 자산관리 고객이 두텁지 않은 중소형사에 기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수수료 등 가격이벤트 외에 일정부분 자산을 가진 투자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며 “기존 대형사들이 위험부담으로 꺼리는 CFD 등 서비스강화로 고객다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