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이탈의 향방을 가늠하는 영국 하원(정원 650석) 총선 투표가 1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당일 개표되어 심야 이후(한국시간 13일 오전)에 대세가 결판날 전망. 조기이탈을 호소하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여당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이다.
보수당이 단독과반수를 차지하면 이탈협정안이 의회에서 승인되면서 기한으로 정한 내년 1월 말 EU이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과반수에 이르지 못하면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 EU이탈의 길이 불투명해 질 전망이다.
현지시간 10일 시점의 보수당의 지지율은 43%로 노동당의 34%에 비해 9%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해산직전 11월1일 12%포인트였던 양당의 차이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총선은 의료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 환자가 무료로 의료를 받게 되는 국영의료 제도 ‘NHS’의 예산을 260억 파운드(약 3조 6300억엔) 확대를 공약한 노동당이 빈곤층과 고령자들의 지지를 확대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메이 총리 전 정권의 2017년 6월 이후 EU이탈을 둘러싼 정치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7월 총리로 취임한 존슨에게 이번 총선은 국민에게 처음 평가되는 ‘심판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