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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英 BBC "한국인이 펭수와 사랑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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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英 BBC "한국인이 펭수와 사랑에 빠진 이유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부산 사인회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부산 사인회 모습. 사진=뉴시스
모든 가족이 좋아할 수 있고 한국 사회의 공고한 위계질서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것.

교육방송(EBS)이 배출한 인기 캐릭터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펭수의 인기 배경을 영국 BBC방송이 이렇게 분석했다.
BBC는 13일(현지시간) 무뚝뚝한 말투에다 창피함이 뭔지 모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이 캐릭터에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댄스그룹 방탄소년단(BTS)도 울고 갈 애정을 보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BBC는 당초 어린이 시청자를 겨냥해 개발돼 나이는 10살에 불과하지만 목소리는 중년 아저씨를 떠올리게 하는 이 특이한 캐릭터의 인기 배경에는 어린이뿐 아니라 전 가족이 부담 없이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펭수의 진원지인 EBS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를 연출하는 이슬예나 PD는 BBC와 인터뷰에서 “펭수는 10살 안팎의 어린이를 겨냥해 모든 가족이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로 개발됐다”면서 “성인들도 귀여워하면서 껴안아주고 싶어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펭수의 또 한 가지 인기 배경으로는 권위주의적 기존 질서를 배격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펭수 캐릭터를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는 펭수의 인기 비결에 대해 “기존 위계질서나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지녔기 때문에 젊은층에서 환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BC는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가 우리나라 산업연구원의 전망을 인용해 펭수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점친 바 있다면서 “머잖아 지구촌 곳곳에서 펭수가 눈에 띄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