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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13일 총 261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기금운용계획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금액 2592억원보다 18억 원(0.7%) 증액된 규모며, 당초 정부 안인 2599억 원보다 11억 원(0.4%) 올랐다. 특히 방통위는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EBS 캐릭터 '펭수'와 같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금액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펭수’ 열풍으로 큰 인기를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EBS의 내년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자이언트 펭TV’가 해당 예산으로 제작됐다. 이에 내년에도 제2의 펭수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방통위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방통위는 해외 거주 동포를 대상으로 방송하는 KBS의 대외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제작비 78억 원을 지원한다.
방통위는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중소방송의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중소방송의 우수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비를 지원하고, 지역방송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40억 원을 투입한다. 영세한 공동체 라디오에서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비 2억 원도 신규 편성, 콘텐츠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 국가(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해당 국가 방송에 편성을 지원하는 사업(5억)이 추진된다. 아울러, 국내 방송사들이 국제 콘텐츠 마켓(MIPTV)에 진출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방송콘텐츠 국제마켓 주빈국 유치’ 사업(9.6억)도 새롭게 추진한다. MIPTV는 매년 프랑스 칸느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방송콘텐츠 영상 마켓으로, 방송 콘텐츠 분야 3000여 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외 영세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방송광고 제작, 송출 지원 사업에 16억 4000만 원을 투입하고, 기존 시행해왔던 중소기업 대상 ‘혁신형 중소기업 장송광고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18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지속하기로 했다.
시청자, 이용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사업 역시 다양하게 추진된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발생시 드러난 재난방송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관방송사 KBS의 재난방송 시스템을 개선하고,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방송 지원하는 등 재난방송 역량 향상과 안전 강화 사업에 19억 원을 편성했다. 방통위는 불법 음란물 유통 피해 방지를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에 구성된 ‘디지털성범죄심의지원단’ 운영과 웹하드 서비스 상시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총 29억 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앱 결제 불편 방지 모니터링 강화 사업(31억 원) ▲군장병 인터넷 윤리교육(51억 원) ▲스마트폰 중독 예방(13억 원) ▲인터넷 신뢰도 기반 조성(6억 1000만 원)을 편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예산 확정을 통해 내년도 예산이 더욱 내실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충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2021년도 예산에 충실히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