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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홈디포 소매점 도난 급증… 오피오이드 위기와의 관련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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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홈디포 소매점 도난 급증… 오피오이드 위기와의 관련 가능성 제기

미국의 대형 소매유통업체 홈디포의 매장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형 소매유통업체 홈디포의 매장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형 소매유통업체 홈디포(Home Depot)의 크레이그 미니어(Craig Menear)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매장 도난 사건이 미국 사회의 고질인 ‘오피오이드 위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14일(현지 시가) CBS에 따르면 미니어 CEO는 지난 11일 월스트리트 분석가 등과의 전화회의에서 미국 내 소매유통 매장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건의 증가가 부분적으로 조직화된 범죄로 발생하고 있다며 오피오이드 위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합성 진통·마취제로, 미국에선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구입해 복용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말기암 환자나 수술 뒤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널리 쓰였다. 문제는 이 약물이 중독성이 심한 데다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7~2018년에만 4만7000여명을포함해 1999년 이후 지금까지 20년새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의 과용으로 40만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어 CEO는 자신의 가설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사법당국과 수사 공조를 하는 과정에서 매장에서 도난당한 수백만 달러의 상품이 개인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며 오피오이드와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그는 도난에 따른 회사의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 초 여러 소매점에서 1650만 달러 상당의 상품이 도난된 사건을 일례로 들었다. 개인창고에 보관돼 있던 이 도난품들 가운데 홈디포 상품도 140만 달러 어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험 계리사 협회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2015~2018년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치러야 했던 비용이 664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유명업체 CEO가 오피오이드 위기가 회사 이익에 타격을 준 요인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미니어 CEO의 언급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홈디포 대변인 마가렛 스미스 (Margaret Smith)는 홈디포가 점포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경찰에게 상점 내 감시 영상을 제공하는 등 도난 사건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회를 상대로 이런 도난행위를 기소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법안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