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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뮬란’ 주연 중국계배우 리우, 홍콩경찰 옹호에 민주세력 관람 보이콧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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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뮬란’ 주연 중국계배우 리우, 홍콩경찰 옹호에 민주세력 관람 보이콧 움직임

중국계 여배우 리우 이페이(劉亦菲)가 주연을 맡은 내년 개봉예정인 실사영화 ‘뮬란'의 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계 여배우 리우 이페이(劉亦菲)가 주연을 맡은 내년 개봉예정인 실사영화 ‘뮬란'의 포스터.


지금 중국을 무대로 한 디즈니 영화가 홍콩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그것은 바로 2020년 4월17일 공개예정인 ‘뮬란’이다. 디즈니의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뮬란’은 1998년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의 실사 판이다.
중국 명문가 외동딸 뮬란의 이야기로 그녀는 ‘오래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늙은 아버지가 전쟁에 소집된다는 것을 알고 뮬란은 몰래 마음을 정한다. 아버지 대신 출진하려고 긴 머리를 자르고 여자임을 감춘 뮬란은 애마 칸을 타고 출발하는 것이라는 스토리.

이번 작품 ‘최초의 공식적인 트레일러(예고편)’가 얼마 전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엄청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타임’지는 그 전말에 대해 홍콩에서 최근 일고 있는 정치적 소동이 예상 밖의 ‘전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 전쟁터란 리메이크 된 ‘뮬란’의 실사 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지난 8월15일 이 영화에 대해 온라인 투쟁이 벌어졌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을 예정인 여배우 리우 이페이(劉亦菲)가 SNS에서 홍콩경찰에 대한 지지를 주장했기 때문이다”라고 들었다. 홍콩에서는 2019년 3월부터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에 반대하는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우는 SNS를 통해 그 시위에 대해 언급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리우는 중국 정부계 언론 런민일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나는 홍콩경찰을 지지한다. 모두 나를 때려도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문구는 또 다른 중국 국영신문 기자에 의해 코멘트된 것으로 ‘시위참가자들은 폭력적인 과격파다’라고 선전하고 싶은 중국정부와 그 지지자들의 슬로건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12월5일 ‘뮬란’의 최초의 완전한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YouTube에서 900만 건 가까운 재생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TV ‘FOX뉴스’는 “디즈니의 ‘뮬란’의 새 예고편이 공개됐으나 홍콩에서는 이 영화를 보이콧하려는 활동이 재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니메이션계 사이트 CBR은 “재키 첸(成龙)이나 리우 같은 중국의 저명한 유명인사들이 중국정부나 홍콩경찰 양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몇몇 국가에서는 ‘#Boycott Mulan’이 SNS에서 트렌드에 들어갈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또 홍콩 민주화운동을 비판하는 리우 자신은 “미국에 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떠나 미국인이 된 그녀가 미국에 있으면서 중국의 압제를 지지하면서 홍콩의 시위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홍콩 민주세력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FOX뉴스’는 워싱턴DC에 있는 홍콩 데모크라시위원회 간부의 코멘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자랐다. 만약 미국이 중국출신의 여성 한명을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존중하도록 교육할 수 없다면, 세계가 중국 공산당에 인도되는 홍콩에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상당히 중책이다”라며 비꼬았다.

미국 TV CNN에 따르면 저명한 민주 활동가는 ‘국가의 폭력과 경찰의 잔인성을 지지하는 사람은 용감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며 헌신적인 뮬란이라는 캐릭터의 진실한 정신의 구현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공개를 앞두고 또 한 차례 파란이 있을 것 같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