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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베이징자동차, 경쟁업체 지리자동차 제치고 다임러 최대주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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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베이징자동차, 경쟁업체 지리자동차 제치고 다임러 최대주주로 등극

다임러 지분 10%로 두 배 늘려...다임러 이사회 자리도 확보 계획

한 중국 방문객이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자동차관련 전시회인‘IEEV New Energy Vehicles Exhibition’에서 BAIC의 트럭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중국 방문객이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자동차관련 전시회인‘IEEV New Energy Vehicles Exhibition’에서 BAIC의 트럭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车集団, BAIC)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 지분을 두배인 10%로 늘려 다임러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BAIC는 다임러그룹의 출자비율을 약 10%로 늘려 다일러그룹의 이사회 멤버 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두군데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BAIC가 경쟁업체인 중국 저장지리홀딩스(浙江吉利控股集団)의 지분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다임러의 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국영 BAIC는 공개시장에서 다임러의 주식매입을 개시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BAIC는 현재 다임러의 3번째 주주이지만 10% 주식을 보유하면 최대주주가 돼 중국 다임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지리홀딩스의 9.69% 지분을 넘어선다.

약 10%의 주식을 보유함에 따라 BAIC는 지리그룹에게는 없는 다임러의 감사위원회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영국 대형은행 HSBC는 이미 다임러의 5% 주식매입에 대해 BAIC에 조언을 했지만 새로운 지분매입에 대해서도 BAIC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다임러는 지난달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HSBC가 다임러의 의결권 5.23%를 직접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중순 주식스왑 등의 방식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BAIC가 자시주식을 매입했다는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임러 중국의 휴 베르투스 트로스카(Hubertus Troska) 대표는 로이터에 이와 관련, “다임러의 장기투자자를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좋아한다. 상황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두고보자”고 전했다.

BAIC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은 중국에서 독일 자동차업체의 최고 파트너로 간주되기 때문에 BAIC가 지리그룹보다 더 높은 주주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AIC와 지리그룹은 이와 관련된 질의에 응답을 하지 않았다. HSBC는 답변을 거부했다.

BAIC는 수년간 다임러의 중국 주요 파트너였으며 BAIC와 다임러는 합작회사 베이징벤츠자동차(Beijing Benz Automotive)를 통해 베이징(北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다임러 투자를 확대해온 지리그룹은 다임러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중국에 차세대 스마트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리그룹은 볼보와 함께 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인 프로톤(Proton)의 지분 49.9%를 소유하고 있으며, BAIC는 다임러 외에 한국의 현대 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