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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업, 우려가 아닌 격려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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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업, 우려가 아닌 격려가 절실

남지완 기자 이미지. 사진=자체제공
남지완 기자 이미지. 사진=자체제공
국내 제조업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인 조선업이 대표적인 '걱정거리'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1~11월 전 세계 발주량은 3172만CGT 였으나 올해 1~11월 발주량은 2006만CGT로 약 36% 감소한 수치만 봐도 그렇다.
조선업계가 올해 초라한 성적표를 거머쥐면서 향후 조선업황이 암울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황은 해운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미 무역분쟁 여파로 전 세계 물동량이 줄어들어 해운사 발주량도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부터 실시되는 국제해사기구(IMO)2020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해운사들이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하는 데 주력했다. 스크러버를 갖추는 데 한 척당 50억~1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해운업계는 신규 선박 발주에 대한 투자를 미룬 상태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한국은 8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액 세계 1위를 되찾았다.

삼성중공업은 목표 수주액 78억 달러(약 9조2000억 원) 가운데 71억 달러(약 8조4000억 원)를 수주해 수주목표율 91%를 일궈냈으며 현대중공업그룹(한국조선해양)은 159억 달러(약 18조8000억 원) 중 102억 달러(약 12조1000억 원)를 수주해 6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3억7000만 달러(약 9조9000억 원) 중 59억5000만 달러(약 6조9900억 원)를 수주해 7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말 기준 3사의 총 수주액은 232억5000만 달러(약 27조27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3사의 총 수주액 268억 달러(약 31조 4400억 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14% 줄었지만 전 세계 발주량 감소폭(36%)에 비하면 한국 조선업계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세계 1위를 탈환한 국내 조선업계를 향해 근거없는 우려와 비난을 쏟아붓는 것은 옳지 않다. 혹한속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조선업 종사자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