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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반도체, 진정한 종합반도체 강국 위해 힘찬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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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반도체, 진정한 종합반도체 강국 위해 힘찬 날갯짓

국회, 내년도 반도체 경쟁력 강화 예산 1096억원 책정
삼성·하이닉스, 非메모리 강화 잰걸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새해에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우뚝 선다.'

그동안 메모리 분야에 편중된 기형적인 발전 구조를 가져왔던 우리 반도체 산업이 새해부터 진정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에 화답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 내년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위해 1096억원 투입키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9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총 9조4367억 원 규모의 '2020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국회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개 분야를 우리 경제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국회는 이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이 올해 472억 원에서 내년에는 109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관계자는 "지원 예산 증액으로 빅(Big) 3 핵심 산업의 중장기 육성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과학기술혁신본부도 과기부와 산업부가 신청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 개발'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고 10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2030' 통해 비(非)메모리 분야 세계 1위로 우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시스템 반도체 정상 도약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반도체 비전 2030'은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 원(R&D 분야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 분야 60조 원)을 투자해 비(非)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우뚝 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9.3% 증가한 34억7000만 달러(약 4조567억8000만 원)로 집계됐다. 업계는 내년이면 파운드리 규모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로 메모리 분야에 주력해온 SK하이닉스도 최근 시야를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임원인사에서 파운드리 전문가인 이동재 부사장을 SK하이닉스시스템IC 신임 대표에 선임했다.

이동재 신임 대표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파운드리 사업을 맡았고 2017년 SK하이닉스가 사업부문을 분사해 SK하이닉스 시스템 아이씨(IC)를 설립했을 때 이 부사장도 함께 자리를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아 왔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에 중국 중국 우시(無錫)에 파운드리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충북 청주 공장 등지에 있는 200㎜(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공정 장비를 중국으로 옮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반도체 업체들이 올 한 해 메모리 분야에서 불황을 겪으며 기형적인 발전구조를 겪었다"라면서 “새해부터 비베모리 분야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진정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