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픈뱅킹 전면 시행, 시중은행 준비 OK

공유
0

오픈뱅킹 전면 시행, 시중은행 준비 OK

지방은행은 기존 고객 뺏길 수 있다는 우려
핀테크업계 영향력도 커질 듯

오픈뱅킹이 활성화되면 여러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오픈뱅킹이 활성화되면 여러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18일부터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된다. 시중은행은 오픈뱅킹 초기 발생한 오류들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대비하고 있다.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은 물론 타행의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친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공식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오픈뱅킹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오픈뱅킹 전용상품은 ‘우리 WON모아’ 통장·적금·예금 3종이다. 새로운 기능도 지난 16일부터 추가해 제공하고 있다.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보안매체 이용없이 쉽게 이체 가능한 ‘한번에 모으기’기능과 타행 계좌간 이체를 기능이다.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성과 안전성도 강화했다. 인공지능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적용했으며, ‘24*365 FDS 전담팀’을 운영해 야간, 휴일에도 신속한 사고 대응이 가능하다.

SC제일은행도 오픈뱅킹 공식 출범에 맞춰 고객 편의 위주의 모바일뱅킹으로 앱을 개편했다. 통합자산관리 화면에서 모든 은행 예금, 대출, 신탁, 보험 등 모든 자산을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다.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초기 오류도 발생해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고객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문제들을 개선해 원활하게 오픈뱅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전문인력과 자금을 대거 투입해 오픈뱅킹에 대응하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대형은행들은 오픈뱅킹을 준비하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이지만 지방은행들은 다소 불안한 경향이 있다”며 “정부 정책이라 오픈뱅킹에서 빠질 수는 없어 고민하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기반 고객들까지 오픈뱅킹으로 대형 은행에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오픈뱅킹에 대비해 정보를 제공하지만 실제 서비스는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을 개시한지 이제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아직 준비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 서비스를 충실히 한 뒤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이 공식 출범하면 핀테크업계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확보하기 힘들었던 금융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에 지급하던 수수료도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어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활성화되면 은행들은 은행간 경쟁보다 핀테크업계와 더 경쟁할 수 있다”며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들의 행보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 공식 시행에 앞서 지난 13일 자료유출, 전산장애 등을 대비해 IT리스크 합동훈련을 했으며 18일 금융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은행·핀테크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