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대우조선의 인수 합병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4월부터 유럽연합의 사전심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독과점 규제라는 장애물에 의해 유럽연합의 승인이 최대 난관으로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 경쟁분과 집행위원은 "화물 조선은 유럽연합에게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두 회사의 합병이 세계 조선시장의 경쟁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는 유럽연합, 싱가포르, 중국, 일본, 한국 등의 경쟁 규제 기관들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카자흐스탄의 승인을 받았으며, 싱가포르와 유럽연합이 현재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다만 중국과 일본이 자국 조선소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태라, 경쟁 상대를 남겨둬야 한다는 여론에 의해 다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각국 규제 기관의 심사에서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U집행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심사는 내년 상반기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측은 인수합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