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최근 HSBC에 대해 이 은행 스위스 지점이 미국 부자들의 탈세와 돈세탁을 도운혐의로 1억9200만 달러(약 228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 법무부는 "HSBC가 미 국세청의 눈을 피해 돈을 숨기기 위해 파나마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리히텐슈타인 등 조세피난처에서 암호화된 계좌를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며 "은닉 규모가 최대 12억6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줄리어스 베어 등 다른 스위스 은행도 HSBC와 같은 혐의로 적게는 5억5000만 달러에서 많게는 26억 달러까지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검은 돈을 대신 굴려주며 손쉽게 이익을 챙기던 은행들이 잇따라 철퇴를 맞고 있다며 미국인을 위한 스위스 은행의 대규모 탈세 서비스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