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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꼰대' 문화 없애 밀레니얼 직원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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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꼰대' 문화 없애 밀레니얼 직원과 소통

LG, 내년 신년사 '회장님 강당 훈화말씀' 전격 폐지...반응 따라 전면 확대 검토 예정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밀레니얼 세대' 직원을 겨냥해 권위적인 '꼰대' 총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이 직원들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는 모습.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밀레니얼 세대' 직원을 겨냥해 권위적인 '꼰대' 총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이 직원들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는 모습. 사진=각 사 제공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M세대(밀레니얼 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직원을 겨냥해 권위적인 '꼰대' 총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전자 미래 전략에 관한 생각을 영상에 담아 삼성전자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에 있는 임직원 10만5000여명에게 전달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에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기념사진도 찍는 등 파격적인 스킨십을 보이기도 했다.

LG그룹은 내년 시무식과 관련해 기존 강당 등 공간에서 한정된 임직원들이 모여 하던 오프라인 시무식 형태를 모바일과 PC 등 디지털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수의 강당 훈화말씀을 전격 폐지하고 내년 1월 2일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사 영상을 담은 이메일을 전송해 임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신년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다수 계열사들도 대표이사(CEO) 신년사를 디지털을 활용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를 비롯한 LG구성원 전체에게 가까이 다가가 신년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디지털 메시지' 방식을 내년 시무식에서 시범 운영한 후 임직원 반응에 따라 다른 행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새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임직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 SK 서린사옥에서 SK㈜ 등 주요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과 행복토크를 열고 구성원과의 행복토크 100회를 완주했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 10월 28일 89, 90번째 행복토크를 서울 광화문 일대 한식당에서 직원들과 '번개 모임'으로 진행하는 등 그동안 행복토크를 통해 직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정진해왔다.

최 회장은 100회차 행복토크에서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100여 차례의 행복토크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젊은 직원들과 융화 없이는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적극 추진 중"이라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전통적 기업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