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는 2015년부터 알파벳의 간판 자회사인 구글 CEO를 맡아온 경영자다. 그는 특히 지난 3일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경영 퇴진을 선언하면서 알파벳 CEO까지 겸한다.
그는 구글에서 지(g)메일과 크롬 웹브라우저, 현재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된 안드로이드 등을 책임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구글 대표자 에릭 슈미트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회장으로 옮겨가면서 2015년 10월 구글 CEO로 선임됐다. 그리고 이달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로 임명됐다. 입사 11년 만에 구글 CEO, 15년 만에 모기업 CEO에 오른 경영자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각) 피차이 CEO가 내년부터 3년간 일정한 경영성과를 달성하면 연봉과 성과급 스톡옵션 등을 합쳐 최대 2억4000만 달러(약 2786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 이사회는 이날 피차이가 내년 1월부터 200만 달러(약 23억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CEO로서 받은 2018년의 연봉 65만 달러의 3배 수준이다. 이 같은 연봉은 지난해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받은 1달러와 비교된다.
피차이는 연봉뿐만 아니라 기한부 주식과 성과 기반 스톡옵션도 받는다. 알파벳은 1억2000만 달러(약 1391억원)에 이르는 기한부 주식은 내년 3월 25일 12분의 1을 주고 피차이가 알파벳에 재직하는 동안 분기마다 한 번 12분의 1을 지급한다. 4500만달러(약 522억원)어치의 성과 기반 스톡옵션은 2020∼2021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100 지수와 비교한 알파벳의 총주주 수익에 따라 0∼200%까지 준다.
알파벳의 주주 수익에 따라 전혀 못 받을 수도 있고, 최대 2배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