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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전기차 미‧일‧유럽 추월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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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전기차 미‧일‧유럽 추월 '부푼 꿈'

근거리용 전기차 시장 육성 등 3단계 적극 추진

중국의 전기차 조립공장.
중국의 전기차 조립공장.
내연기관차에서 뒤진 중국이 전기차에서는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 일본, 유럽을 추월할 꿈을 꾸고 있다.

중국은 생산량이나 시장 규모로 볼 때 자동차 대국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내연 기관 차량 기술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긴 힘든 형편이지만 정부차원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동일선상에서 출발했고 이미 앞서 나가는 분야도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간) 미즈호은행 스스무 유(湯 進) 주임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 단계를 밟아 자동차 강국이 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는 근거리용 전기차(NEV) 시장을 육성하고 2단계는 중국산 세계 브랜드를 키우는 일이다. 3 단계는 자동차 강국의 실현을 상징하는 중국업체들의 해외 진출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품 분야를 포함한 산업망의 발전, 에너지 저장 등 첨단 기술 개발이이뤄져야 한다. 또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 자동차분야에서 연구개발도 강화해야 한다..

중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는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배터리 업체 CATL이다.

중국 선전시의 작은 배터리 작업장에서 시작한 비야디는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중국의 전기차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야디는 초기 휴대폰 배터리 OEM으로 기술력을 키우다 전기차 사업에 진출해 세계 최초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개발에 성공했다. 그 후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부상했다.

2017년말 기준으로 전 세계 30개 생산기지와 직원 20만1000명(기술인력 2만7000명)을 보유하고있다. 비야디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유일한 중국 회사로 버핏은 비야디를 '자동차의 미래를 대표하는 업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비야디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 기준 4년 연속 글로벌 1위지만 전기승용차 기준으로는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2위다.

중국 정부는 시장 진입 장벽을 높여 비야디 등 로컬 업체가 글로벌 경쟁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게 보호함으로써 기술 개발 시간을 확보했다. 정부의 시장보호는 비야디가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비야디의 전기차에 대한 기술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3대 핵심기술(배터리, 모터, ECU(전자제어장치))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비야디의 자동차 및 배터리 분야 연구개발 투자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1% 증가해 같은 기간 관련 매출 증가율(14%)을 크게 상회했다.

비야디는 2017년 이후 자동차 설계 혁신을 통해 성능과 외관을 대폭 개선했다. 2018년 4월 비야디는 '33111'로 대변되는 전기차 모듈화 기술체계 'e플랫폼'을 발표했다.

'33111'은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전기모터, ECU, 변속기) 통합모듈, 전력시스템(DC-DC 변환기, 충전기, 전력분배장치) 통합모듈, 1개 PCB기판, 1개 스마트 컨트롤 스크린, 1개 고성능 배터리를 지칭한다

2011년 창업한 CATL은 불과 7년만에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배터리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CATL에는 국내외에서 일류 교육을 받은 석사 1000 명, 박사 130 명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전기차에 융합시킨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오는 2030년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IT 플랫폼 업체, 모빌리티 서비스기업, 메가 전기차 업체 등을 속속 배출해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단순히 제조업 강국에 머물지 않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현대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게 중국 당국의 목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