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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CNN "문대통령 친북행보 김위원장 기대 못미쳐 남북관계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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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CNN "문대통령 친북행보 김위원장 기대 못미쳐 남북관계 경색"

지난해 9월 18일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에서 열린 카퍼레이드 행사에서 시민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18일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에서 열린 카퍼레이드 행사에서 시민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남북관계마저 경색 국면에 빠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평화무드의 조성에 앞장서왔던 북한이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남한과는 대화하지 않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그런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카퍼레이드를 벌인 일이나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 군중이 운집한 능라도 경기장에서 연설을 한 것이나 정상회담 후 백두산 천지에 같이 오른 일 등은 벌써 오랜 과거처럼 느껴진다.

북한의 태도가 급변한 거라면 과연 그 배경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가운데 미국 CNN방송이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CNN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방영한 서울발 보도에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북 행보가 김정은 위원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은 "최근 몇 달동안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중단한 것은 물론 얘기를 듣는 것조차 기피하면서 새롭게 싹트는 듯 보였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보수야권의 거센 비판에도 북한을 비핵화로 유도하기 위해 친북적인 행보를 보여 왔으나 김 위원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성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충분히 친북적(pro-North)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진실로 친북적이었다면 북한이 요구한대로 한미 군사훈련도 중단하고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게 북한의 믿음"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은 결코 친북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주요 현안인 강원도의 최문순 지사도 CNN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문 대통령이 그동안 약속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남한에 대해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남북한 모두 (경색된 분위기를 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금강산은 북한으로 가는 관문인 동시에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문제 해결의 열쇠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핵심적으로 중요한 현안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금강산 관광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 시민단체 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수석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남북간 평화프로세스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은 결과 기회를 상실한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이 달리 선택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여하튼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다르게 다루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