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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북한, 앞으로 핵· 미사일 능력 양·질적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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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북한, 앞으로 핵· 미사일 능력 양·질적 강화 전망"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 분석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 개최와 관련해
"북한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를 피하고 중러와의 관계를 고려해 핵과 미사일 능력의 양적, 질적 강화를 가능한 한 은밀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겸 연구기획본부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겸 연구기획본부장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22일 북한이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분석 자료를 내고 "내각과 당 간부들의 비중을 축소한 것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와 관련해 중요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북한은 현재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탄(ICBM) 급 장거리 미사일 4종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을 선정하는가는 미국에 달렸다"고 경고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북한의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사진=로이터

정 센터장은 북한이 정확한 개최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중요 행사를 신속하게 보도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 회의는 21일에 개최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북한 로동신문 사진을 보면 김정은 뒤의 시계 초침이 10시 7분, 11시 16분을 가리키고 있어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는 21일 오전에 개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 장소는 올해 1월 김정은이 신년사를 발표한 그 화려한 서양식의 도서실이어서 대외에 이번 회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완화시키려 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고,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시진핑 주석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회의 장소에 신경을 쓰고 김정은 발언의 공개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선출된 당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들은 김정은, 김재룡, 리만건, 태종수, 김수길, 최부일, 리영길, 노광철, 정경택, 리병철, 김조국, 박수일, 서홍찬, 장길성이었다. 이후 지난 9월6일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총참모장이 리영길에서 박정천으로 바뀌었으므로 당시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리영길이 소환되고 박정천이 신임 위원으로 선출됐을 것으로 정 센터장은 추정했다.

따라서 인민복을 입고 회의장의 앞 첫 번째나 두 번째 자리에 앉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이 김재룡 내각 총리와 리만건, 태종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조국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5명은 돼야 하는데 22일자 노동신문 사진에는 2명(당중앙위회 조직지도부의 리만건 부장과 김조국 제1부부장으로 추정)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지난해 5월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1차 확대회의에는 앞좌석의 중간 부분에 인민복을 입은 내각 또는 당 간부가 앉아 있었지만, 이번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는 당 간부 2명만이 제일 앞줄의 우측 끝에 앉아 있어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내각과 당 간부의 비중이 축소되고 군 관련 간부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정 센터장은 결론 내렸다.

정 센터장은 이번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재룡 내각 총리, 태종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에서 소환하고 8명의 신임 위원을 보선했다면 당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은 14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나 2012년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선출된 당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 수와 동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2016년 제7차 당대회부터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단에서 빠졌던 전략군 사령관이 이번에 다시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선출되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