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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의 세계 첫 부유식 원전 극동 해상서 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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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의 세계 첫 부유식 원전 극동 해상서 가동 시작

그린피스 "사고 노출 땐 떠다니는 체르노빌 될 것" 경고

러시아의 세계 첫 산업용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세계 첫 산업용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
환경 단체의 우려를 낳고 있는 세계 첫 산업용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인 러시아의 '아카데믹 로모노소프'가 극동 해상에서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현지 매체인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전 운영사인 '로스에네르고아톰'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믹 로모노소프가 추코트카 자치구에 있는 페벡시에서 최초로 전기 에너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발전회사 로사톰이 만든 것으로 과거 핵 추진 쇄빙선에 쓰였던 것과 유사한 KLT-40S 원자로 2기가 장착돼 있다.

원자로들은 각각 35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인구 10만명 안팎의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선박의 길이는 140m, 폭은 30m다. 배수량은 2만t이 넘고 수명은 40년 정도 된다.

로스에네르고아톰은 아카데믹 로모노소프가 페벡시의 난방시스템과 연결돼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내년부터 극동의 산업시설에도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딴 지역과 해상에 있는 석유와 가스 채굴 및 시추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계된 해상원전이다.

하지만 국제 환경단체들은 아카데믹 로모노소프가 가동되기 전부터 우려를 나타내왔다.
그린피스는 이 배가 사고에 노출될 경우 '떠다니는 체르노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다에 떠있는 원전에서 생산돼 극지로 전달되는 전력의 경제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러시아가 이 기술을 해외에 판매하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 환경단체 벨로나는 "러시아가 시설을 수단 등에 팔려고 한다"며 "방사능 안전 및 통제 기준이 러시아보다도 떨어지는 지역에 이런 기술이 이용된다는 게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사톰은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가 모든 가능한 위험에 대비하고 있고 쓰나미 등 자연 재해에 대해서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 시설의 핵 처리 공정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