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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죄는 보험업계…희망퇴직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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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죄는 보험업계…희망퇴직 칼바람

롯데손해보험,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이 최근 장기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손해보험,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이 최근 장기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손해율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신음하던 보험사들이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선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장기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금과 별도로 1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근무자에게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3년간 3자녀에 대해 학자금과 건강진단비(100만 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텔레마케팅(TM) 자동차보험 영업을 축소하기로 하고 상담직 직원 330명 가운데 40%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은 대주주가 롯데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2012년 롯데그룹에 있을 때 한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후 7년 만이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10년 이상 근속,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위로금은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6세의 경우 기본급의 최대 28개월치를, 그외 직원들에게는 월평균 임금의 20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7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았으며 76명이 직장을 떠났다. 퇴사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34개월치의 위로금이 지급됐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4월 2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3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희망퇴직 단행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84억 원)대비 24.3%(9811억 원) 감소했다. 30개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996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9162억 원) 대비 24.6%(7166억 원) 줄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순이익이 모두 급감한 것은 저축성보험 만기도래, 장기·자동차보험 손실확대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줄고 손해율 악화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인력감축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