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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심작 ‘삼지연 신도시’ 주민들 “못 살겠다” 토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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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심작 ‘삼지연 신도시’ 주민들 “못 살겠다” 토로 왜?

겨울철 섭씨 영하 30~40도인데 전기 공급 9시간 안돼 '얼음골'

북한 김정은 정권이 총력을 기울여 건설한 삼지연 관광특구 신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이 "못 살겠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실내가 냉동고처럼 얼음골이 되는 탓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김정은이 2일 북한 백두산 입구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열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공개한 사진.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김정은이 2일 북한 백두산 입구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열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공개한 사진. 사진=뉴시스


24일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김정은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까지 한 삼지연 신도시에 이주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삼지연 아파트는 전기로 난방하고 나무와 석탄을 못 쓰게 하는데 전기가 없으면 바로 냉동고가 되기 때문이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삼지연 아파트는 중국제 설비에 넓은 방을 갖추고 있지만 대체 연료로 장작이나 석탄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까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내 추위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변 다른 지구를 희생시키며 북한 당국이 삼지연에 우선으로 하루 15시간씩 전기를 보내려 하고는 있지만, 겨울에 섭씨 영하 30도에서 4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삼지연 지역에서 전기공급이 없는 나머지 9시간 동안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이 견디기 힘든 추위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삼지연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해발고가 천수백 미터나 되고 혹한과 강설이 들이닥치는 북방의 불리한 조건'에서 '당의 구상과 결심을 절대적기준으로 여기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고 선전했다.

백두산 기슭 고지대에 건설된 신도시에 4000천여 세대의 아파트와 380여채의 병원과 학교 등 공공시설까지 들어섰지만 준공식에 참석한 김 국무위원장이 떠난 후 무슨 연유인지 4일 간 정전이 계속되기도 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전했다.

민들은 장마당 운영까지 금지한 당국의 처사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 당국이 대신 식량배급을 재개했다고는 하지만, 감자 생산 이외에 다른 산업이 없는 삼지연 주민들이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도가 없어져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