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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기업들, 저금리 유로자금 조달 '역양키' 채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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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기업들, 저금리 유로자금 조달 '역양키' 채권 붐

올해 유로표시 회사채 발행 작년의 4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미국기업들이 저금리 유럽 자금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 콜게이트 팔모리브 등 미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유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기업이 미국 밖의 채권 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아닌 통화로 발행한 채권인 ‘역양키(reverse Yankee)’ 채권 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투자등급 비금융 미국 기업들의 유로표시 채권발행은 930억 유로(약 120조 원)로 지난해의 네 배에 달한다. 이는 투자등급 유로표시 회사채의 27%에 해당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내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마이너스 0.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부양조치를 더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로표시 회사채 금리는 연초 1.25%에서 현재 0.48%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달러표시 채권보다 금리가 낮고 더 장기에 걸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로채권으로 갈아타고 있다.

유로 시장의 자금 공급자들도 미국 기업들의 역양키 채권을 반기고 있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유로존의 회사채보다 미국채권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시장에서 쓸 만한 회사채가 고갈돼 있는 현실에서 역양키 채권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투자등급 BBB 등급 10년 만기 역양키 채권은 유로존의 같은 종류 채권보다 0.25%포인트의 금리가 더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fA)는 유로존 부채가 없는 아마존과 비자 등이 유로존 자금시장을 타진할 수 있고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역양키 채권의 비중은 현재 18%에서 내년 11월 20.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기업들이 유로존 기업들과 경영행태가 달라 이에 따른 투자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기업들의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배당 정책은 기업의 회사채 상환능력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 채권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