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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4연속 내부 승진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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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4연속 내부 승진 이뤄질까

기업은행 노조가 광화문에서 청와대의 낙하산 행장 임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은행 노조가 광화문에서 청와대의 낙하산 행장 임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퇴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임 행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김 행장 퇴임 전부터 유력 후보라는 인물들이 거론됐지만 결정을 내려야할 청와대는 묵묵부답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임 기업은행장은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자가 아닌 다른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다. 최종 심사를 마치고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지며 반 전 수석이 기업은행장으로 온다는 것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반 전 수석의 기업은행장 임명을 반대는 목소리가 강하게 터져나왔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8일 본점에서 낙하산행장 반대 집회를 열고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낙하산 행장을 보낸다면 출근 저지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근 저지 투쟁은 물론 내년 4월 총선까지 강도 높은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물론 노동계도 청와대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영향때문인지 지난 주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임 기업은행장은 아직까지 임명되지 않고 있다. 반 전 수석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은행 내부 인사의 승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 행장 후임으로 기업은행 내부 승진이 이뤄진다면 4연속 내부 승진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7일 광화문에서 낙하산행장 반대 집회를 다시 한번 열었다. 2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였다. 이날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장 임명을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면 출근저지 투쟁, 총파업은 물론 이후 선거에서 현 집권세력에 대한 모든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동조합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현재의 반장식 전 청와대수석 임명설은 대통령의 의중이 아님을 믿는다”며 “금융의 현재를 알고 중소기업과 기업은행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은행장, 권력의 눈치 보지 않고 국가를 위해 기업은행의 자율성을 지켜갈 사람이 새 행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력 후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