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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2020년 엔·달러 시세 변동폭 10%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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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2020년 엔·달러 시세 변동폭 10% 이하

세계경제 저성장속 미일 금융정책 큰 변화없어…미국 대선 앞두고 약달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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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엔·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각) 세계경제가 저공비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일금융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상정되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이같이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내년에도 일본 국내 기업과 투자자에 의한 대외투자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가 100엔을 밑돌 리스크는 적지만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진영이 약달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 변동범위도 제한적일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음은 전문가 5인의 내년도 엔·달러 환율전망이다.

◇ JP모건 체이스은행의 시장조사본부장 사사키 도오루(佐々木融)


엔·달러 시세의 변동폭은 10% 이하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미일 인플레율의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점과 엔이 펀딩 통화로서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칙으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시에는 엔고의 경향이, 일본만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 경기침체 예측모델에 따르면 일본이 1년내에 리세션에 빠질 확률은 약 85%로 미국보다 40%포인트이상 높다.

또한 일본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와 투자자들의 대외증권투자는 엔고 압력을 억제할 것이다. 일본의 장기금리는 장기간 마이너스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같은 추이는 지속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체감경기가 개선된다면 엔화는 약세를 보일 환경에 놓여있다. 엔화 환율이 예상외로 크게 움직인다면 엔고보다 엔화 약세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의 예상 추이범위는 달러당 107.00~112.00엔이다.

◇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수석전략가 우노 다이스케(宇野大介)


일본에서 내년 해산총선거가 있다고 가정하고 2월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아베노믹스의 재연기대에 따른 엔화약세·주가강세의 추세가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엔화에 대한 달러약세 강요와 자동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타이밍은 선거전 9~10월이 될 공산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재무부 단기채권(TB) 매입뿐만 아니라 1년 초과 채권 구매를 시작하는 명실상부한 양적완화(QE) 4탄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도 병용될 수 있다. 그 비용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궁극적으로 부담하게 될 것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일본과 유로존에 비해 미국은 여전히 정책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 내년은 금리하락에 따른 달러매도 장면을 목격할 가능성도 있다.

엔화의 예상추이 범위는 달러당 102.00~115.00엔이다.

◇ 미쓰비시UFJ 은행 수석 애널리스트 우치다 미노루(内田稔)


내년에도 세계경제는 저성장이며 시장은 때때로 리스크 회피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대체적으로 보면 엔도, 달러도 다른 통화에 대해 견조함을 유지할 전망이며 엔·달러 환율의 큰 폭의 변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FRB가 달러자금의 수급완화에 나섰기 때문에 금리인하 전망이 부상하는 장면도 예상되며 올해에 비해 달러강세는 다소간 완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경제의 성장이 기세가 꺾인다면 해외와의 금리차 축소와 인플레 기대가 줄어들면서 실실금리의 상승에 따라 엔고가 진행되기 쉽다. 내년 달러는 각 분기마다 1엔정도씩 완만한 베이스이지만 약세기조에 움직이며 연말까지 확실히 달러당 105엔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당 100엔에 가까이 접근하면서 무역적자와 직접투자 니즈를 배경으로 국내의 달러 매수/엔 매도가 강해질 것이다. 일본은행의 추가완화에 대한 기대와 경계도 지원되면서 100엔 붕괴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도 일정수준의 견고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100엔 전에서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102~105엔대 부근에서 연말을 맞을 것이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고 상하 양원의 탄핵도 현상유지라는 가정하에 두고 있다.

엔화의 예상 추이범위는 달러당 101.00~111엔이다.

◇ 씨티그룹 수석 FX전략가 다카시마 오사무(高島修)


미일 금융정책과 경상수지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달러의 추계치는 108엔 전후다. 결국 현재 수준과 거의 같다.

시장은 미중대립의 완화전망을 기대하는 한편 각국의 재정 부양책이 경기와 주가회복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정지출이 이미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년도 큰 변동은 예상하기 어렵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달러가 예상 추이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면 달러강세 방향에서는 112엔 부근, 엔고방향에서는 100엔으로 전망된다. 100엔 혹은 그 이하로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경상흑자가 크게 감소한 중국의 경기침체와 자본유출 등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리스크는 엔고 방향에서 기울어지고 있다.

만약 미중 교섭의 일환으로 통화정책에 관한 합의가 이루졌는데도 달러강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이 달러매도 개입에 나설 우려가 있는 것도 가능성은 적지만 염두에 두고 싶다.

엔화의 예상 추이범위는 달러당 105.00~111.00엔이다.

◇ 미즈호증권 수석FX전략가 스즈키 겐코(鈴木健吾)


2019년 외환시장은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안전통화인 엔과 달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엔·달러 추이는 상당히 한정적이었다. 다만 리스크 감소국면에서는 엔 매수가 달러매수를 상회한 반면 리스크 상승국면시에는 엔매도가 달러매도를 누르는 추세를 보여 엔·달러의 방향성도 리스크 허용에 좌우됐다.

이 같은 경향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계속해서 미중 통상마찰과 영국의 브렉시트문제, 세계경제의 동향 등이 어느 정도 리스크 감소를 가져올지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들 리스크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미중 통상협상은 내년초 1단계 합의가 실현되고 그 후는 경기후퇴에 제동을 걸고 싶은 중국도, 대통령선거를 앞둔 트럼트 대통령 진영도 일시 휴전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1월말에 '합의있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다. 브렉스트 이행기간의 연장이 다음문제로서 부상하는 것은 내년 후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경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와 반도체 사이클 등에서 보는 순환요인, 2019년 세계적인 금융완화 효과 등으로부터 완만한 경기회복 경향을 상정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리스크 허용도는 올해보다 내년이 확대되는 가운데 달러의 주전장은 110~115엔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엔화의 예상 추이범위는 달러당 106.00~115엔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