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가 예측한 내년도 글로벌 산업별 전망에 따르면 IT공룡들의 약진은 계속된다.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팡(FAANG)'로 대표되는 기술기업 즉 '빅 테크'의 시가총액은 2019년 40% 상승했다. 그 결과 미국 주식시장의 15%, 시가총액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 주가지수는 25%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합계 1조 6000억 달러인 다른 10대기업들은 이들 빅테크 기업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연초 36%에서 31%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매출은 지난 2018년 23% 증가하고 2019년 13% 증가한데 이어 내년에는 14% 성장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실로 어마어마한 매출 신장세다. 이들중 일부 대기업의 매출 총액은 무려 9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이상인 미국 16개 기술 기업 가운데서 가장 최근에 설립된 기업이 15년여 전에 설립된 페이스북이다. 이는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 잦은 기술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FT는 자동차 업계는 울퉁불퉁한 한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무역전쟁의 여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매출이 줄고 수익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시장이 순환적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중국 시장은 계속해서 정부 지원책에 의존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분쟁,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주요 리스크로 상존할 것으로 FT는 예상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의 소유주인 PSA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인수합병안 마련에 골몰하고 미국 포드와 독일 폴크스바겐은 현재 전기차와 자율차 기술에 국한하는 양사간 협력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물론 각사 최고경영자는 시련의 세월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짐 하켓, 독일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재규어 랜드로버의 랠프 스페스, 도요타자동차의 아키오 도요다 등은 각자 역량을 발휘하든 후계자를 낙점하는 등 힘든 여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업계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기 연료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이유로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flight shame)’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고, 항공여행을 자제하자는 민간 운동까지 유럽에서 확산되면서 영국항공, 콴타스항공 등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또 내년 전세계에 온라인 소매 판매 확산을 예상했다. FT는 2020년 영국 가로 상가가 많이 폐점할 것이라면서 아카디아, 데번햄스, 하우스오브프레이저, 막스앤스펜스, 부츠 등이 이미 이런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