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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뉴욕증시 역사적 고점은 '2020년 위기'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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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뉴욕증시 역사적 고점은 '2020년 위기'의 전조?

장단기금리 역전 이후 18개월 내 미국경기 침체 분석…2000년 IT버블, 2007년 주택버블 등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우지수의 역사적 고점은 '2020년 위기'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31일(현지 시간) 일본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이마이 기요시(今井澂)씨의 이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마이씨는 미국에서 장단기금리 역전(10년물 국채와 2년물 국채간 금리역전)이 발생한 후 길어도 18개월 이내에 미국경기가 침체했다고 지적했다.

2000년 IT버블, 2007년 주택버블 모두 장단기금리 역전은 경기 선행지수로 역할을 했다. 주가도 선행지수로 알려져 있지만 버블의 정점 직후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버블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채권, 주식펀드에서 이익을 얻어 마켓머니펀드(MMF), 즉 현금화한 대기자금이 11월 상순 현재 3조6000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20%나 증가했다.

주가를 아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압력을 넣을 것이다.

은행들의 단기금리(리보) 시장에서의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FRB는 내년 4월까지 매달 600억 달러의 국채(회사채 포함)를 매입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준비금관리'라고 부르지만 시장에서는 4단계 양적완화(QE)라고 말한다.

QE는 지금까지 3차례 시행됐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첫 번째 QE이후 7개월간 74%, 두 번째 시행 후 7개월간 18%, 3번째 시행 후 15개월간 39% 상승했다.
이와 함께 재선을 노린 트럼프 대통령은 손에 쥔 카드로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카드는 양날의 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줄 양보하는 데 분노한 미통상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대표가 사임할지 여부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소문은 무성하다.

또다른 한가지는 채권버블이 붕괴하는 불안재료를 놓칠 수 없다. 물가상승이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 올랐지만 코어지수는 2.4%나 상승했다. 중고차의 가격하락이 없었다면 더 높았을 것이다.

10년물 미국채의 1.9%의 수익률이 2%중반에 도달하면 채권보유자들은 들뜨게 된다. 채권시장은 일방통행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매도가 매도를 불러 채권 수익률이 급상승(채권가격은 하락)해 주가도 이에 동반해 약세를 나타내는 사태가 미국 대선과 연계돼 2020년 후반 어느 시점에 발생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높다.

채권버블이 무너지면 대출 이자를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의 도산이 줄을 잇는다. 니케이퀵(日経QUICK)의 조사에 따르면 3년 연속으로 이자가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기업은 일본, 유럽, 미국, 중국, 아시아의 상장기업 2만6000개 중 5300개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439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미국 923개사, 인도 617개사, 중국 431개사, 타이완 327개사 순이다. 일본기업은 소위 내부유보자금이 463조 엔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좀비기업이 극히 적어 109개사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채권버블 붕괴는 외국기관 투자자들의 일본투자가 급속히 확대할 재료이어서 일본주가는 급등할 신호탄이 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