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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올해 반도체 경기 5G수요·재고소진으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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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올해 반도체 경기 5G수요·재고소진으로 회복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PC성장 둔화, 미중 무역마찰 등 리스크요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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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도체분야의 회복기조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재고조정의 이루어지는데다 5세대(G)통신망과 테이터센터의 수요가 반도체 업황 호조를 이끌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마찰 등 리스크요인은 해소되지 않겠지만 일단 과잉공급 우려는 2023년께로 후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의 세계반도체시장 예상에 따르면 2019년에는 전년도보다 12.8% 감소하지만 올해는 5.9%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의 전망이 불투명한 영향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한 지난 2018년의 흐름이 지속되면서 재고 증가로 업황침체가 이어졌지만 이같은 추세가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조사회사 IHS 마크잇의 조사에서는 낸드(NAND)메모리의 기가비트 가격은 지난해 8월 0.126달러에서 최근에는 0.132달러까지 상승했다. 재고는 지난 3월의 98일에서부터 76일로 줄어들었으며 반도체공장의 가동률도 3월의 81%에서부터 85%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IHS 마크잇의 수석애널리스트 미나미카와 아키라(南川明)씨는 “메모리는 중국제품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져 수급면에서 플러스다. 올해에는 상당한 과잉공급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께로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복을 이끌 주요요인으로는 5G와 데이터센터다. 일본내의 5G 상용화는 내년봄 이후지만 세계규모의 수요는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상용화에 나선 한국의 데이터 트래픽은 5G에서는 4G의 3배 정도로 판단된다. “메모리를 상당히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예상보다 반도체 수요는 크질 것 같다“고 미나미카와씨는 지적했다.
SBI증권의 이즈미 요시하루(和泉美治) 수석애널리스트는 “반도체의 부품이 고도화함에 따라 수량은 늘어나지 않아도 가격상승이 기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연간 약 14억대로 출하대수 자체의 큰 증가는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5G의 통신속도가빨라지면서 데이터양이 증대함에 따라 고속 프로세서가 필요하며 D램과 낸드의 사용량도 늘아날 것이다.

지금부터 설치가 이루어지는 5G용 기지국에서의 반도체 수요도 전망된다. 미나미카와씨는 “원격조작 등의 데이터처리의 지연을 줄일 목적에서 통신회사가 기지국에 작은 서버를 설치하는 데이터센터의 엣지화의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도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가 앞으로 데이터량의 증가에 대비해 인텔의 차세대CPU(중앙연산처리장치)를 탑재한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5G와 데이터센터만이 아니다. 자동차의 전동화도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다. 모터와 배터리를 제어하기 위한 파워 반도체 등의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어 후지(富士)전기와 미쓰비시(三菱)전기, 전자부품업체 로움, 도시바(東芝)가 대처하고 나섰다.

이같은 수요를 예상해 한국의 삼성전자와 타이완의 TSMC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일본계 기업으로서는 메모리 대형업체 키오쿠시아(구 도시바메모리) 등의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외에 스마트폰은 탑재카메라 수가 증가하는 ‘다면화’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니의 CMOS센서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코(SUMCO)와 신에츠(信越)화학공업 등 소재업체에도 순풍이 될 것이다. 노무라(野村)증권의 애널리스트 오카자키 시게키(岡崎茂樹)씨는 “업체에 따라서는 5G단말기는 4G에 비해 반도체가 20~30% 더 사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면서 “특히 TSMC의 대형투자로 출하수량의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리스크 요인도 있다. 첫째는 PC의 성장둔화다. 올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운영체제)인 윈도7의 지원종료를 앞두고 교체수요가 강하겠지만 내년에는 휴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 무역마찰의 경계감도 뿌리깊다.

SBI증권의 이즈미씨는 시장의 회복기조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조정이 진행돼도 수요가 높아지면 생산여력은 있기 때문에 시황의 급격한 회복을 상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리스크 시나리오에 있어서도 강하게 보이는 것이 최첨단 프로세서와 관련된 기업이다. 회로선 폭의 미세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차세대기술 EUV(극단 자외선) 노광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다루는 일본전자재료, 레이저테크, 도쿄일렉트론 등의 실적은 반도체관련종목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봄에 키오쿠시아의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상장연기가 된다면 회복은 그 정도로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로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바로미터로 주목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