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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운, 청와대 긴급 NSC… '호르무즈 파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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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운, 청와대 긴급 NSC… '호르무즈 파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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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란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이슈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꼽히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이 대두되기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청와대는 지난달 12일 정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달 중순 아덴만 해역에 도착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천400t)이 2월부터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해 작전을 펴게 되는데, 일각에서는 왕건함의 작전지역이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사실상 이란군이 통제하고 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테이블에 마주 앉게 하도록 공을 들여야 하는 만큼 정부로서는 미국 측의 요청에 어느 정도는 화답해야 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섣부르게 파병을 결정하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만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NSC 상임위에 이례적으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참석하게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