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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특별한 한 해, 특별히 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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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특별한 한 해, 특별히 다 함께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
2020년 한 해가 시작됐다. 반복되는 숫자 때문일까? 무언가 특별해 보이는 새해다. 1919년 일제에 강점되어 있던 한반도에 독립 선언이 이루어졌던 것과 같이, 100년 만에 다시 돌아온 2020년에는 어떠한 특별한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특별한 한 해, 특별히 올해 기업들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바로 ‘고객’이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여 국내 주요 10대 기업들이 발표하는 올해 신년사를 살펴보면 제일 많이 나온 단어가 바로 ‘고객’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한 혁신, 고객을 위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함께’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1919년 독립 선언이 3·1운동과 같이 많은 사람이 ‘함께’했을 때 가능했던 것 같이, 2020년 고객을 위한 혁신과 성장 또한 기업 내 수많은 임직원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 보다 여러 개인이 모인 팀에 집중해야 한다. 팀은 과연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개인이 혼자 일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 팀으로 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함이다. 우리는 집단의 지성이 가진 힘을 믿는다. 팀워크는 분명 평범한 사람들도 비범한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에너지원이다.

이처럼 팀워크와 협업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회사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 회사를 “내 인생에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이토록 빼곡히 모여 있는 집단은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모인 회사라는 뜻이다. 혹시 어느 회사인지 짐작이 가는가? 이 회사는 바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겨울왕국 등 수많은 흥행작을 만든 ‘픽사’이다. 그러나 수많은 흥행작의 비결로 사람들은 픽사의 훌륭한 인재를 꼽기보다 픽사의 협업 프로세스를 꼽는다. 픽사는 협업을 통해 팀워크를 끌어냄으로써 훌륭한 인재들이 가진 재능 그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픽사의 구성원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림으로 그리기 어려울 정도로 구성원들이 매우 다양하고 긴밀하게 상호 작용함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좋은 팀워크를 갖춘 팀은 모든 팀원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훌륭한 성과를 창출한다. 팀의 모든 구성원이 일에 몰입하고 만족감을 얻는 팀은 효율적으로 일하고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처럼 팀워크는 조직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을 위한 혁신과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분명한 수단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팀워크의 중요성을 말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직에서 팀워크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많은 리더가 협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 협업은 자로 재듯 측정하거나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협업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협업 하나만 따로 떼어놓고 평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팀장이 좀 더 쉽게 측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협업보다는 재정관리, 조직 전략, 기술 개발, 마케팅 같은 것에 관심을 쏟는다.

두 번째 이유는 협업 자체가 이루어내기 아주 힘들기 때문이다. 협업은 결국 리더가 상당시간 동안 팀워크를 이루는 일에 매진하고 그 노력을 팀원들과 공유할 때 얻을 수 있다. 비판 없이 항상 팀워크를 위해서는 모든 일에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협업을 할수록 회사가 좋아진다”라는 무조건적인 가정을 가지게 되면 리더는 협업 자체를 늘리려고만 한다. 협업의 확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성과를 내는 협업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측정하기도 성취하기도 어려운 것이 분명 팀워크와 협업이지만, 그렇다고 그 힘을 우리가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한 해, 특별히 모든 조직이 조직에서 사라진 ‘함께’의 가치를 다시 되찾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