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2월 설립된 노조의 첫 총파업이자 공사 창립 이후 24년 만에 벌어진 최초의 파업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12월 23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쟁의 3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조정안 합의가 결렬된 후 총파업을 결정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서면 합의에 이른 다음 갑자기 이를 뒤집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시 조천읍 제주삼다수 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경영진 퇴진과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이후 지난 2일부터 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갖고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에서는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노조 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문제는 이번 파업으로 제주삼다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점이다. 사측이 동절기 설비 정기검사를 마친 후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노조 파업으로 공장의 전체 4개 생산라인 중 3곳의 생산이 중단됐다.
제주도개발공사가 현재 11만2000t가량의 물을 비축하고 있어 두 달 정도 제주삼다수 공급은 차질이 없겠지만 파업이 그 이상 지속될 경우 제품 공급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물류관리팀 등 직원 상당수도 노조에 포함돼 제품 유통도 삐걱거릴 수 있으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되면 그동안 쌓은 이미지도 추락하게 된다.
여기에 가공용 감귤 처리도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감귤 수확기인 겨울 동안 도내 1일 가공용 감귤 처리량인 1500t 중 절반 정도를 처리해왔다. 지난 2001년 시작한 비상품 감귤의 감귤 농축액 제품 생산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