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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롯데.신라, ‘글로벌 호텔기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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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롯데.신라, ‘글로벌 호텔기업’ 노린다

토종 호텔 양대산맥으로 현재 글로벌화 적극 추진

롯데호텔과 호텔신라가 '글로벌 호텔기업'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호텔이 오는 6월 운영을 시작하는 롯데호텔시애틀의 외관 모습. 사진=롯데호텔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호텔과 호텔신라가 '글로벌 호텔기업'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호텔이 오는 6월 운영을 시작하는 롯데호텔시애틀의 외관 모습. 사진=롯데호텔
토종 호텔 양대산맥인 롯데호텔과 호텔신라가 '글로벌 호텔기업'을 목표로 설정, 적극 행보에 들어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지난해 말 미국계 사모펀드 스탁브릿지로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1억7500만 달러(한화 약 2040억 원)며 롯데호텔은 올 6월 '롯데호텔시애틀'로 이 호텔의 간판을 바꿔 달고 운영을 시작한다.
롯데호텔은 이번 인수로 롯데호텔 괌(2014년), 롯데 뉴욕 팰리스(2015년) 등 미국에서 3번째 체인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20개 호텔과 해외 12개 호텔을 확보하며 유수의 글로벌 호텔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

여기에 롯데호텔은 앞으로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혀 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호텔기업으로 자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직접 매입보다 부담이 적은 자산 경량화 전략 시스템을 구축, 앞으로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호텔신라도 글로벌 호텔기업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다음 달 중 베트남 다낭에 첫 번째 신라모노그램인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오픈한 후 내년에는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 개 객실 규모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새너제이'의 문을 연다.

그중 신라모노그램은 신라호텔이 해외 진출을 위해 새롭게 만든 어퍼 업스케일(upper upscale) 브랜드로 호텔신라가 자체 브랜드로 해외 호텔을 개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퍼 업스케일이란 객실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상위 15%의 호텔 가운데 최상위 '럭셔리' 호텔 다음 등급을 말한다. 호텔신라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전 세계 10여 개 도시로 발을 넓힌다는 전략이며 위탁경영 방식을 도입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펼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호텔과 호텔신라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토종 호텔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두 호텔이 그동안 면세점 시장에서 관련 역량을 꾸준히 키워왔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면세점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호텔 사업의 투자를 지속 확대할 수도 있다. 호텔 사업의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돼 호텔 사업이 성장하면 수익 다각화 구조를 완성할 수 있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기업공개(IPO)가 중요한 사안인 만큼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가능성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호텔과 호텔신라 등 토종 호텔의 해외 진출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두 호텔이 면세점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장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 호텔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