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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통과 1호 나온 '목동아파트단지' 재건축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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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통과 1호 나온 '목동아파트단지' 재건축 탄력받나

6단지 '조건부 재건축' D등급 판정 받아...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최초
'적정성 검토' 절차 남아 있어...나머지 단지들 안전진단 신청, 모금 돌입 등 활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 인근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 인근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재건축시장의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6단지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체 14개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데 이어 다른 단지들도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에 나서는 등 재건축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1985년 1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1988년 총 14개 단지, 2만 6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지난 2018년 준공 30년을 맞아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울 서남권 대표 아파트단지이다. 단지들마다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속속 구성하고 있으며,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 모금 활동에 나서는 등 재건축 추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최근 재건축을 위한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전체 14개 단지 가운데 최초로 재건축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의 경우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목동6단지는 D등급을 받은 만큼 앞으로 6개월 동안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 최종 안전진단 결과를 통보받는다.

목동6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정밀안전진단을 이미 신청했거나 추진 중인 나머지 단지들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5·6·9·11·12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고 나머지 4·7·8·10·13·14단지도 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비용 모금이 한창이다.

목동12단지 재건축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초 주민설명회를 열고 정밀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을 시작한 후 2개월만인 지난해 12월 31일 양천구청에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을 완료했다”고 전하며 “재건축을 원하는 주민들의 기대와 열의가 매우 높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건축을 위한 사전작업이 목동 아파트단지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더 있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이다.
국토교통부는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추진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8년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제도 취지에 맞게 개선했다. 평가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하고, D등급에는 ‘적정성 검토’라는 추가 검증절차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온 아파트 단지는 관할구청이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한국시설공단에 적정성 검토를 의뢰해 통과해야만 재건축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앞서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 아파트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뒤 지난해 10월 건설기술연구원이 실시한 적정성 검사에서 C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이 무산됐다.

국토부는 목동6단지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에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국토부 주택정비과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가 나온 목동6단지의 경우, 재건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평가결과(D등급)에 적정성 검토를 거친 뒤 재건축 필요성이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