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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현장에 답있다…글로벌·디지털로 10년 초석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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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현장에 답있다…글로벌·디지털로 10년 초석 다진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경영화두로 신수익원발굴 등을 제시하며 글로벌IB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경영화두로 신수익원발굴 등을 제시하며 글로벌IB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현장경영 CEO로 유명하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원칙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30년 재직 기간 중 20년은 IB(투자은행) 분야에서 근무했고 최근 3년은 리테일과 영업에 전념해왔다”며 “영업장을 다닌 거리가 3만㎞, 자동차로 달린 거리는 임원 전 100만㎞, 임원 후 100만㎞, 비행기로 옮겨다닌 거리도 100만㎞에 이른다. 400만㎞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런 현장경영이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사례가 실적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간담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고 3년 안에 당기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시 은행도 아닌 증권사가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이상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시선은 기대로 달라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333억 원으로 전년(4109억 원) 대비 29.8% 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64억 원으로 23.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증시가 2200선까지 반등하고, 웅진코웨이 M&A(인수합병) 수수료 등도 유입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증권업계 최초 ‘2019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은행, 증권과 디지털융합도 그의 작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앱에서 대략 1~2분 이내에 주식계좌개설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가진 카카오뱅크와 금융투자전문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첫 시너지를 낸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의 발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10년 뒤 미래를 대비해 여러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규수익원 발굴로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IB(투자은행)의 발돋움하는 것이 그 변화의 중심이다.
그는 “앞으로 10년을 바라볼 때 미래는 금융 수요층 변화에 대한 대응, 해외사업 확대, 신규수익원 확보에 달려있다”며 “빠른 고령화와 밀레니엄 세대의 금융소비자 변화에 대비해 리테일그룹, DT(디지털)본부와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과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다”며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 미래변화 대비,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 등으로 새로운 10년을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단단하게 다지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1964년생(58세)으로 전남 광주 출신이다. 광주진흥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에 인수된 뒤 20년동안 투자은행(IB)부문에서 한우물을 팠다. 지난해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