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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의 '관세폭탄', 美 기업에 460억달러 추가 비용 발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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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의 '관세폭탄', 美 기업에 460억달러 추가 비용 발생시켜

美 상무부 데이터 분석결과…"보복관세 종료 후에도 수출회복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에 미국 기업들이 460억 달러의 추가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어려운 무역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부과한 관세는 지난 2018년 2월 이후 미국 기업들에게 46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지웠으며 보복관세 대상이 된 상품의 미국 수출은 급격하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에 거점을 둔 컨설팅사 트레이드 파트너십 월드와이드(Trade Partnership Worldwide, 이하 TPW)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관세비용을 계산한 최신 데이터를 입수해 “높은 관세비용 중 373억 달러는 중국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부과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및 다른 나라로부터 보복관세의 대상이 된 미국상품 수출은 관세부과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11월에 12개월 만에 23%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월드와이드 관계자는 “보복관세가 종료됐다 해도 수출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발표된 계절조정 완료의 미국 상무부 데이터는 미국의 전반적인 무역적자가 11월에 3년 이상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TPW의 댄 앤서니(Dan Anthony) 부회장은 “2020년 미 대선에서 조기예비선거를 하는 2개주, 네바다주와 뉴햄프셔주에서는 보복관세에 직면하고 있는 상품의 수출이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네바다주는 집적회로를 수출하고 뉴햄프셔주는 컴퓨터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류허 부총리는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미중간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은 지난해 9월 중국상품 1200억 달러에 대해 부과된 15% 관세를 절반으로 줄이지만, 이전에 적용된 중국상품 2500억 달러에 대해서는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앤서니 부회장은 중국에서 보복관세의 적용대상이 된 미국제품의 수출은 지난 2017년에 비해 지난해 11월말 12개월 동안 26% 감소한 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상품수출은 2017년 수준보다 10%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총수출은 2017년보다 높았지만 보복관세는 2018년에 성장을 둔화시켰으며 2019년에는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2월에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로 보복한 국가에 대한 미국수출은 지난해 11월 말 12개월 동안 2017년 수준보다 15% 낮았다.

워싱턴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철회한 후 양국은 지난해 5월 미국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폐했지만 영향을 받는 제품의 미국수출은 반등하지 않았다.

앤서니 부회장은 “무역이 다시 성장하기를 기대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보복 관세가 사라질 때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