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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플렉시블'이 휘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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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플렉시블'이 휘어 잡는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체, CES 2020서 플렉시블D 기술 향연 펼쳐
"세계 플렉시블D 시장, 2023년 39.1조원 규모 급성장 할 것"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중국 업체들의 빠른 기술 추격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대세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가 차지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평면 디스플레이(Flat Panel Display)와 달리 접거나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삼성이 개척하고 LG가 확장시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이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화면 테두리 부분이 볼록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갤럭시 S6 엣지'를 선보인 이후 주로 스마트폰 분야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선보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대를 이끌었다.

지난 7일 개막해 10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기술 박람회 'CES 2020'의 화두도 단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였다. 이에 따라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 업체들은 CES 2020에서 화면이 휘는 '플랙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제품을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0가 개최된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특별 전시관을 마련하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항공기 좌석의 일부 모습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부스에서 항공기 내부의 유선형 벽면에 맞춰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비디오월을 설치해 좁고 폐쇄적인 실내를 탁 트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용한 TV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롤업(패널이 아래에서 위로 펼쳐지는 방식)'과 '롤다운(패널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 가능한 '롤러블(Rollable)' TV를 공개했다.

롤러블 TV는 디스플레이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특징을 가장 잘 활용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롤러블 TV가 LG전자가 ‘CES 2020 최고상’을 수상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로욜은 CES 2020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1000여 개를 나뭇잎 형태로 만든 로욜트리를 전시하기도 했다.

◇플렉시블D, 형태 구애 없어 원가 절감 효과적…"향후 종이·컴퓨터 대체할 것"


PC와 노트북 등에도 플레시블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노트북 제조 기업 레노버는 업계 최초로 폴더블 PC '씽크패드 X1 폴드(ThinkPad X1 Fold)'를 내놨다.

이 제품은 13.3인치 접이식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사용자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에 따라 컴팩트한 모양부터 완전 평면 디스플레이까지 마음껏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C용 반도체 업체 인텔은 폴더블 PC에 최적화된 전용 칩을 발표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 기업들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평면 디스플레이에 비해 가볍고 쉽게 깨지지 않는 장점 때문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형태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어 보다 얇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작할 수 있고 원가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2억9000만 달러(약 21조8895억 원)에서 오는 2023년 327억달러(약 39조1000억 원)로 약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조가 더욱 발전하면 부채처럼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모니터가 종이 잡지는 물론 TV나 컴퓨터 기능을 대체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