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한동안 도시정비사업에 손을 놓다시피 했던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공권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6개사가 참여해 조합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말 조합이 반포3주구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있었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을 선언한 뒤 2주여 만에 진행된 것으로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후속절차였다.
앞서 반포3주구는 지난 2018년 7월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추진했지만, 특화설계안 등을 둘러싼 상호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으며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후 조합은 지난해 10월 말 새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박탈 절차를 밟았으며, 지난달 23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취소’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반포3주구 시공사 자리가 공석이 되자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반포3주구 시공권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반포3주구 재건축에서 눈길을 끄는 건설사는 단연 삼성물산이다.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이후 5년여 만에 정비사업 수주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삼성물산의 움직임이어서 새삼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이 최종 입찰까지 완주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강자인 ‘래미안의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이번 반포3주구 간담회 참석은 본격적인 시공사 입찰 전 현장 분위기나 사업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 입찰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하며 “조합의 입찰조건이 나오면 충분한 내부 검토를 거쳐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4월 이내에 시공사 경쟁 입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