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통3사, 올해 5G이통 본격 개화 …1600만 가입자 가자!

공유
0

이통3사, 올해 5G이통 본격 개화 …1600만 가입자 가자!

지난해 500만서 가입자 증가…낙관-안정 성장론 교차
커버리지 확대·단말기 다양화로 가입자 급증 예상에
단말기 마케팅비 부담…3배 증가까진 어렵단 반론도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위워크(WeWork) 선릉점에서 네트워크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위워크(WeWork) 선릉점에서 네트워크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지난해 세계 첫 5G 이동통신 시대를 연 통신 3사가 올해 1600만대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5G 이통 시장이 열릴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오지만 가입자 증가 속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5G 통신망이 지난해보다 안정적이고, 5G 스마트폰이 지난해보다 다양해진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올해 5G 가입자 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해 16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그것이다. 반면, 1600만 명의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이용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5G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을 지난해만큼 강력하게 끌고 가기 어려울 가능성 때문이다.

■5G 가입자 500만 넘었다⋯올해 가입자 더 빠르게 증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기준 이통 3사는 약 449만여 5G 가입자를 기록했다. 연말 기준으로는 500만 가입자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새해 5G 가입자가 더욱 빠르게 늘며 1600만 가입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통3사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이 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700만 5G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체 무선서비스 가입자의 30% 이상을 5G 가입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의 KT와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수로 환산하면, 이들은 올해 각각 500만 명과 400만 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올해 5G 시장은 당연히 지난해보다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일단 5G 상용화 원년이었던 지난해보단 올해 커버리지(유효 서비스 제공 지역)가 안정적이고,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 모델도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단말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계열과 중저가 보급형 계열 엔 5G 스마트폰을 동시에 늘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벌써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무성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언팩 행사를 열어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2’(가칭)와 프리미엄 5G 스마트폰 ‘갤럭시S20’(가칭)를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다음달 내 듀얼스크린 시리즈를 이을 V60 씽큐와 G9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 회사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더불어 중저가 보급형 5G 스마트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올가을 출시예정작인 애플의 5G 스마트폰도 가세한다. 지난해 11월 애플 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증권 연구원은 올해 애플이 5G 지원 스마트폰 3개 모델을 공개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따라서 올 하반기 5G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이통 3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5G 28GHz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28GHz가 상용화되면 현재 체감하는 5G 속도보다 월등히 빠른 전송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론상으론 4G LTE에 비해 최대 20배 빨라진다. 이 같은 5G 통신망 품질 개선도 이용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 업계 일각선 예단 경계⋯비용 증가로 보조금 마케팅 약해질 수도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1600만 명 이상의 5G 가입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와 유사한 가입자 증가세 속도를 보여도 1000만 돌파 정도인데, 이 역시 현재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의 5G 가입자가 500만 명 이상이므로 올해 1000만 명 이상으로는 늘어날 수 있다고 보지만, 3배 이상인 1600만 명 확보는 좀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면서 "그만큼 빠른 가입자 전환을 이루려면 5G 단말 수급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주요 제조사들이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데다 이통 3사들이 5G폰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LG전자 V50씽큐 등 모델은 ‘0원폰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짜로 판매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5G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온 이통사들이 올해도 유사한 비용 집행을 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통 3사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5G 망 구축을 위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2조 원대 후반)의 설비투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마케팅 비용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집행 금액이 올해에도 일부 이연된다. 비용 증가는 수익성 리스크를 더 높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5G 초기였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조금 경쟁은 어느 한 쪽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또 불이 붙게 되기 때문에 다시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