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PE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HPE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과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HPE가 올해 주력하겠다는 HPC와 AI의 결합 사업강화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크레이는 1972년 세이모어 크레이가 설립한 세계 최초의 슈퍼컴 회사다. 1996년 크레이 창업자이자 컴퓨터 아키텍트인 크레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SGI,썬, 테라 등으로 주인을 바꿔가면서도 사명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9월 HPE가 크레이 인수작업을 마쳤다.
이어 유충근 하이브리드 IT사업부 상무가 올해 강화된 HPE의 HPC·AI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인수한 슈퍼컴퓨팅 전문기업 크레이 인수를 기반으로 마련됐다.
먼저 HPE의 신규 솔루션은 크레이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층 더 강력한 컴퓨팅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는 샤스타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미국 본사 최초의 엑사스케일 시스템 구현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HPE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센터의 슈퍼컴퓨팅 수요에 포괄적인 대응할 수도 있게 됐다.
또 스토리지 부문에서도 강력해졌다. 크레이의 ‘클러스터 스토어(ClusterStor)’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확장성과 워크로드 통합의 편리성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그는 “HPE의 HPC·AI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스토리지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1000은 현재 Top100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클러스터스토어 차세대 라인업이다. 이 스토리지는 지능형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추가 스토리지 구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E1000의 한 랙당 대역폭은 초당 1600GB에 달하고, 올 플래시(All Flash)로 구성됐다. 이에 타사 제품 대비 50% 가까이 렉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HPC 인터커넥트 솔루션인 크레이 슬링샷(Slingshot)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나 워크로드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지연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HPE는 설명했다. 슬링샷에는 기존 네트워크 스토리지와의 상호 운용을 위한 이더넷 호환 기능, 지연성 최소화를 위한 어댑티브 라우팅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신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도 마련됐다. 크레이 시스템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통합 HPC·AI 워크로드를 단일 시스템에서 동시에 시행할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복잡한 HPC나 AI 워크로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리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전용 하이브리드 솔루션도 제공한다. 크레이와 마이크로소프트간 협력을 근간으로 MS애저 기반의 크레이 슈퍼컴퓨팅 솔루션뿐 아니라 온프레미스에서도 솔루션 구현이 가능하도록 자사 그린레이크 IT 서비스를 확충해 고객의 선택권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이날 HPE는 새로 출시하는 콘테이너 플랫폼 출시 소식도 알렸다. 기존 클라우드 플랫폼에서는 각기 다른 OS 기반의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요즘에는 이를 ‘콘테이너화’해서 더욱 효율적이고 가볍게 풀 수 있다. 유 상무는 “HPE 콘테이너 플랫폼은 업계 최초 엔터프라이즈급 쿠버네티스 기반 콘테이너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를 쉽고 빠르게 자동적으로 배포, 확장, 관리하게 해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말한다.
이번 플랫폼엔 최근 HPE에서 인수한 블루데이터(BlueData)의 AI/ML용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PaaS) 솔루션 기술과 맵알(MapR)의 영구 스토리지 솔루션 기술이 접목됐다. 이 같은 솔루션을 통해 플랫폼은 클라우드에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아직 데이터센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또 개방형 콘테이너 플랫폼인 ‘쿠버네티스’를 100% 활용해 고객이 우려하는 특정 콘테이너 솔루션에 모든 앱들이 묶이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아울러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시켜주는 영구 스토리지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HPE는 오는 3월부터 이 자체 솔루션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HPE는 최근 IT 업계에서 컨테이너 플랫폼 채택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맞춰 TFT 조직과 전문 인력도 더 양성해 관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