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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유명 해외 학술지 구독 이용료 자료 구입비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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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유명 해외 학술지 구독 이용료 자료 구입비 절반 넘어

전자저널 업체 구독료 인상 요구로 오는 2021년까지 해마다 증가

2015~2019년 5년간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의 유형별 구입비 비율.자료=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미지 확대보기
2015~2019년 5년간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의 유형별 구입비 비율.자료=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국내 대학 도서관들이 유명 학술지인 '사이언스', '네이처' 등을 구독하는 전자저널 이용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자료 구입비 절반을 넘었다. 자료 구입비 예산은 5년 동안 동결됐지만 전자저널 구독료는 인상됐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최근 내놓은 '2019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국 246개 4년제 대학과 대학원의 지난해 전자저널 구입 비용은 1148억2100만 원이었다. 이는 전체 자료구입비의 50.4%에 해당한다.
이번 통계분석은 KERIS의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수집된 지난해 대학도서관 통계정보(2019년 9월 26일 기준)와 대학정보공시의 통계자료(2019년 10월 16일 기준)를 근거로 해 이뤄졌다.

대학 도서관의 전체 자료 구입 예산 규모는 그대로지만 전자저널 구입비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연속간행물과 인쇄자료, 기타자료 구입비는 전년 대비 9.2%에서 6.5%로 줄었다. 4년제 대학과 대학원대학의 자료구입비는 지난해 2279억24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학이 구독하는 전자저널의 75.8%는 웹 오브 사이언스와 사이언스다이렉트 등 해외 업체가 운영하는 패키지에 속한다. 지난해 256개 대학이 구독한 해외 전자저널은 총 2220종이며, 국내 패키지는 708종이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컨소시엄이 사이언스다이렉트 등 3개 업체의 구독료 인상이 심각하다며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결국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국내 대학들을 대표해 협상을 맡고 있는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에 따르면 대학의 전자저널 구독료는 지난 2017년 1627억 원이었다, 전자저널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 요구로 오는 2021년까지 해마다 3.2%, 6.6%, 10.1%포인트가 오를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이들 업체에 속해 있는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유명 학술지를 보지 못하고는 연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독점적 지위로 전자자료의 구독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억제하려면 외국학술지지원센터 사업 강화 등을 통한 대체제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컨소시엄의 협상력 확대와 권한 강화를 위한 강력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