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는 2017년부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준비해왔고 장기적으로 10개 정도의 원전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오랜 동맹국인 미국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란의 핵 개발 재개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란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미국이 드론으로 폭사시킨 데 대한 대응으로 지난 5일 핵 개발 재개를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원전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수준(20% 미만)을 넘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도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가 원자로 건설을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인 로사톰에 맡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적대 관계에 있는 미국과의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로사톰은 원자로 건설 수주 세계 1위 기업으로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 양국 관계도 좋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을 지지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엔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