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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보고서 “전자담배 인체위험 의심 여지없다…장시간 노출 땐 뇌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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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보고서 “전자담배 인체위험 의심 여지없다…장시간 노출 땐 뇌 손상”

사진은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 남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 남성.

유엔(UN)의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전자담배가 사용자 뿐 아니라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증기에 노출되는 제3자에게도 해를 끼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WHO는 전자담배는 성장과정의 태아의 건강과 10대 젊은이의 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공식적으로는 ‘전자니코틴 송달시스템(ENDS)’으로 불리는 전자담배는 제조사 및 일부 정부로부터 기존담배보다 안전한 대체품으로 금연을 위한 수단으로 권장되어 왔다. 하지만 WHO는 전자담배에 대해 강력한 표현을 쓴 ‘Q&A 형식’의 보고서에서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다고 주장하기에 충분한 증거는 없지만,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는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자담배가 건강에 해롭고 안전하지 않다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전자담배 사용과 전자담배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공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WHO는 또 전자담배의 청년기 사용은 특히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니코틴은 중독성이 높아 젊은이의 뇌는 20대 중반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니코틴에 대한 노출은 장시간 손상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자담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전자담배 사용이 더 해로운 제품에서 10대 젊은이들을 멀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는 거의 없고, 반대로 기존의 담배흡연으로 이어지고 있음도 지적됐다.

이번 WHO 보고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분노하고 있다. 영국 런던 퀸 메리대학(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담배의존 연구부문을 총괄하는 피터 하제크(Peter Hajek) 교수는 이를 ‘반전자담배운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보고서에는 오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루머를 이용해 흡연자가 위험성이 낮은 대체품으로 전환할 수 없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글은 미 담배 대기업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에 리트윗 됐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