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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마두로 정권 과이도 축출 모른 척…미국의 베네수엘라정책 실패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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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마두로 정권 과이도 축출 모른 척…미국의 베네수엘라정책 실패로 끝나나

현지시간 지난 5일 과이도 잠정대통령을 몰아내고 신임 국회의장에 취임하는 마두로 정권의 측근 루이스 파라(왼쪽).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지난 5일 과이도 잠정대통령을 몰아내고 신임 국회의장에 취임하는 마두로 정권의 측근 루이스 파라(왼쪽).

정치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야당인 과이도 국회의장이 과도대통령 취임을 선언한 지 23일(현지시간)로 1년이 됐다. 과이도는 미국의 지지를 배경으로 이른 시일 내 체제전환을 노렸지만 실패하면서 한때의 기세가 꺾였다. 한편 군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정권은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는 이 패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미국 놈들의 새로운 실패다”라며 마두로 체제의 추락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압력을 피한 것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치혼란이 시작된 것은 작년 1월로 마두로가 재선된 2018년의 대통령선거는 “불공정하고 무효”라며 과이도가 잠정대통령 취임을 선언했다. 미국 등이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승인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 쿠바는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이 엇갈렸다.

경제난으로 시민생활이 곤궁한 가운데 야당 측은 2019년 2월 미국 등의 지원물자를 운반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시민들의 거리시위를 거듭했지만 반입에 실패했다. 4월에는 군에 궐기를 호소했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서 급속히 지지를 잃었다. 미국의 군사개입까지 요구했지만 주변국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과이도는 정권에 가까운 최고재판소로부터 출국을 금지 당했지만 이번 달 19일 이웃나라 콜롬비아로 출국해 20일, 폼페이오와 회담을 가졌다.

한편 마두로 정권은 당초 군에서 배반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러시아 등으로부터 지원물자를 받아 들여 급한 고비를 넘기자 2020년으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의 앞당김을 암시하는 등, 야당 측을 흔들기 시작했다. 1월의 국회의장 선거에서는 치안부대를 출동시켜 야당을 배제하고 강행했다. 워싱턴포스트 취재에 대해 마두로는 “아무리 미국이 강대국이라도 양국 정부가 존경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미 정부에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