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폭탄'으로 무역전쟁을 알린 뒤 18개월 만인 지난 15일 중국과 공식 휴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學) 중국 부총리가 96쪽에 달하는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직후부터 여러 예상이 비등하는 가운데 정작 우려감이 유럽에서 증폭되고 있다.
미 언론도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최대 피해자로 유럽연합(EU)을 꼽고 있다. CNBC는 27일 '미국의 다음 무역전쟁 상대는 유럽, 영국'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숨을 돌린 트럼프 정부가 영국과 EU를 상대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전 정부들에 비해 원활한 관계가 아닌 미국과 영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무역협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이달 말 이전에는 공식대화가 시작되지 못할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하지만 양국 사이의 논쟁거리는 즐비하다.
EU와 협상도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프랑스 정부를 향해 디지털세를 없애라고 압박해 왔다.
앞서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 전문 블로그 '제로 헤지'(Zero Hedge)도 지난 20일 'EU가 미중 합의의 최대 패배자'라는 글을 올렸다.
미중 합의가 사실상 글로벌 제로섬 게임과 비슷해, 중국이 빠지면 이를 대체할 지역이 필요하다는 논리에 근거해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미중 합의 가능성 소식이 들려오던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EU와 일본, 한국 등이 대중 수출 감소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