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로듐 가격이 2008년 수립한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1만50달러를 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로듐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변환기와 화학 공업 촉매로 주로 사용되며, 산화와 부식이 잘 되지 않아 장신구들의 도금에도 많이 사용된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강화로 수요가 늘면서 은백색의 이 금속은 최근 금값의 여섯 배나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가장 값비싼 귀금속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백금족 금속 6개 중 하나인 로듐은 지구 상에 그 존재량이 아주 적고 생산량도 매우 적은 금속이다. 상업용 로듐은 구리와 니켈 정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는다. 자연에서 로듐은 백금이나 백금족 혼합광석에 들어 있다. 로듐은 용융점이 높고 내마모성이 대단히 강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 세계 로듐의 약 80%를 생산한다. 남아공이 생산하는 백금족 금속은 대략 백금 60%, 팔라듐 30%, 로듐 10%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가 약 10%를 생산하고 나머지를 캐나다가 생산한다. 로듐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생산업체가 수요업체에 바로 공급한다. 존슨매티에 따르면, 로듐 시장은 연간 110만 온스 규모로 추정되며 최근 몇 년 동안은 공급이 조금 많았다.
그런데 환경규제에 따른 자동차 산업계의 수요 증가에다 남아공의 정전에 따른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로듐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회사 리피니티브 GFMS의 요한 비베(Johann Wiebe)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올해는 소비가 생산보다 더 급하게 증가해 시장은 10만~15만 온스의 공급부족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듐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금값이나 팔라듐 가격은 빛이 바랜다. 27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온스당 1577.40달러, 팔라듐 3월 인도분은 2173.6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값은 2013년 4월 이후 6년여 만의 최고치였다.
일부 분석가들과 중개회사들은 로듐 가격이 머지 않아 1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