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신남방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 두각을 보인다. 지난 2007년 현지은행인 ‘빈탕 마눙갈 은행’ 인수를 통해 진출한 이후 2014년 외환은행 현지법인과 합병해 30위권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은 2018년말 기준 총대출 약 2조8000억 원, 예수금 약 2조 원, 당기순이익 436억 원 규모다. 통합 당시 대비 자산과 수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자산 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가운데 하나인 BIDV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6일 거래를 완료했다. 향후 BIDV가 베트남 내에 보유한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해외에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지 은행보다 네트워크가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금융이다.
지 행장은 개인 고객을 위한 모바일 채널인 1Q Bank, 모바일 송금 플랫폼 1Q Transfer, 기업손님을 위한 실시간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 1Q CMS Global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현지 고객 기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LINE을 운영하는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뱅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계약을 통해 라인은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되며 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현지에서 구축한 사용자 베이스와 브랜드 역량,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디지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축적된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특성을 살린 다양한 금융상품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지 직원과 고객의 편의를 개선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디지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세대 글로벌 Core Banking system도 도입한다.
지 행장은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2일 직원들을 직접 만나 “KEB하나은행이 경자년 새해에는 영리하고 지혜로운 쥐의 기운을 받아,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에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합심해 노력하자”며 “이를 위해 모두가 행복한 은행이 되기 위한 소통과 배려를 통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