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전자 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고 올해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을 내비쳤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삼성 그랑데 AI’의 가장 두드러진 컨셉은 '사용자(소비자)가 주인공이 되는 가전제품'이다. 그동안 가전제품의 획일적인 기능에 소비자 삶의 패턴을 맞출 수밖에 없었던 수동적 구조에서 탈피하고 소비자의 개별적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 그랑데 AI’에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습득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AI)와 클라우드AI(외부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하는 AI)를 결합해 소비자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그랑데 AI'에 세계 최초로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기능을 탑재해 세탁기에서 건조기 작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그랑데 AI' 공개 행사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는 기계를 잘 만드는 회사로 이번 CES에서 강조한 '경험의 시대'를 기계를 통해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오늘 소개한 '그랑데 AI'를 통해 '경험의 시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5일 2020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을 통해서도 '경험의 시대' 가치를 실현했다. 이 제품은 리모콘과 같은 불필요한 기계 조작 없이도 삼성의 AI 시스템 '빅스비'와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소비자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이 뭔지 고민하고 답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라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