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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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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증시 전망은?

과거 사스 당시 코스피 최대하락폭 12.8%...증시 과열 식히는 계기될 듯
후폭풍 기간 3개월로 제한, 조정 뒤 반등 무게

증권가는 우한 폐렴에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나 넓게 보면 우상향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증권가는 우한 폐렴에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나 넓게 보면 우상향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코스피는 28일 3.09%(69.41포인트)나 급락하며 2170선으로 밀렸다. 그 다음날인 29일 0.39%(8.56포인트) 오른 2185.28로 소폭 반등했다. 증권가는 우한 폐렴으로 짧게 보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넓게 보면 실적개선에 따른 상승추세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본다.

◇ 국내 감염자수와 상황 종료 시기에 따라 증시 희비…반등가능성 무게
우한 폐렴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에 발생한 신종 플루는 감염자가 초반부터 급격히 증가했으나 치사율이 0.5%에 불과했다. 코스피는 약 2주 뒤에 반등했고 최대 하락폭은 4% 수준이었다. 2003년 1월에 확인된 사스는 치사율이 9.6%였지만 국내 감염자는 4명이었다. 코스피는 약 3주 뒤에 반등했고 최대 하락폭은 12.8%였다.

그 뒤 2015년 5월에 확인된 메르스는 치사율이 39.5%였고 국내 감염자가 186명, 사망자 38명이었다. 국내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코스피는 약 6주 뒤에 반등했고 최대 하락폭은 10.3%였다.

주식시장을 공포에 떨게 한 우한폐렴은 29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사망자가 132명, 확진자 5974명, 치사율은 약 2.2%로 집계됐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감염자수와 상황종료 시기는 코스피에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신종 코로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약 3%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감염자가 빠르게 확대되지 않으면 국내 주식시장은 2~3주 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기 악재, 중장기로 보면 영향 크지 않아…추세전환 가능성 제한


우한 폐렴으로 타격을 크게 받을 중국소비주인 면세점, 호텔, 화장품주, 항공주 등도 반등속도에서 차이가 있을뿐 이 같은 패턴을 따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들 중국소비주, 항공주 주가는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29일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 3.43%, 아모레퍼시픽 4.11% 뿐만아니라 면세점 대장주인 호텔신라 2.87%. 유통대표주인 신세계 3.34%% 현대백화점 1.41%% 등도 동반상승했다.

항공주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0.63%, 아시아나항공 1.17%, 제주항공 3.23%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염병의 발생으로 소비자의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에, 짧게 보면 중국 관련 소비데이터 등이 부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 기간이 모두 3개월 이내로 제한된데다, 중국의 총력 대응으로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주가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나 ‘조정 뒤 반등’의 시각은 유효하다는 게 중론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간에 사태가 진정되지 못하고, 과거 주요 전염병 대비 치사율이 높으면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의 타격가능성에 주식시장 조정 폭도 10~20%까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에도 각국이 정책대응에 나서면 위험자산 가격의 하락이 제한되는 등 주식의 추세하락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를 전제로 코스피의 단기 지지수준을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인 2100선을 제시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염병은 전체 성장률이나 기업들의 실적의 하향요인으로 보기 어려우며 경기나 실적의 회복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면서 “거꾸로 보면 이번 우한 폐렴사태가 연초 증시의 일부 과열을 식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