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천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한폐렴 확진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선 것이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환자와의 접촉자는 172명이다. 정부는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방역대책과 경제영향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일각에선 사태가 장기화되면 2003년 사스 때보다 피해가 더 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는 게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재영·김우영 KB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4월에서 5월 내 진정된다고 할 때 중국과 한국의 성장률 각각 0.4%포인트, 0.15%포인트 하락 수 있다“면서 ”만약 3분기까지 지속되면 최근 미·중 무역 1차 합의로 인해 기대되는 상반기 경제 회복세는 일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유행기가 7월~8월까지 지속되면 중국과 한국의 연안 성장률에 약 0.6%포인트, 0.2%포인트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사스 때처럼 1분기에 그치는 단기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최소한 1분기 중국 성장률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 당초 예상치인 6% 안팎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줄면서 세계 관광업계도 휘청거리게 됐다. 정부는 올해 연간 외국인 방한 관광객 수 목표치를 2000만 명으로 잡는 등 ‘내수 위주’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반기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20% 감소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여객수요 전반의 부진으로 장기화될 우려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